아침부터 좀 짜증이 나있는 상태이다.
워낙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스타캐스팅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떡하니 아침부터 "캣츠" 그리자벨라 "옥주현", 럼텀터거 "대성"이라고 되어있는 기사를 보고는 누구는 정말 그 역할 하려고 학교에서 밤잠 못자가면서 노력하는 뮤지컬계의 꿈나무들은 병신된거다 싶었다.
물론 "캣츠"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SM엔터테이먼트에서 뮤지컬에도 손대기 시작해서 "제너두" 캐스팅라인이 무려 "강인" "희철" "이건명" 씨란다..
이건명씨랑 아이돌가수가 동급으로 취급 받는것인가?
(물론 나도 아이돌 가수를 무조건 오징어씹듯 씹는건 아니다. 나도 아이돌 가수 꽤 좋아한다)
뮤지컬은 아이돌들이 감히 건드려서는 안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심하게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컬은 뮤지컬넘버 한곡한곡마다 여러가지 감정이 담겨있고 또 대사 한마디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마련이다.
그리고 뮤지컬은 주연배우에만 집중이 되는것이 아니라 앙상블 하나하나에 숨결이 담겨있다.
뭐 오버하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부 몰상식한 팬들이 플랭카드를 들고 아이돌가수를 향해 꺅꺅 대는것도 싫다.
(얼마전 모그룹의 모군이 했던 뮤지컬에서 몇몇 아이들이 그랬다더군)
루나틱에 "배슬기"양이 고독해를 한다고 했을때 나는 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루나틱이란 뮤지컬 자체가 유명한 대작이 아니긴하지만 배슬기가 고독해를 모두 이해할까,
본인 스케쥴에서 고독해를 연기할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물론 연기가 어찌됐건 그 고독해의 "난 억울해"에서 복고댄스를 추는걸 보고는 기겁해버렸다.
워낙 정신나간 연기라 어찌하던 몰입만 된다고 한다면 나는 일단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본인의 캐릭터(연예인이 원래가진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흡수하려면 일단 본인을 백지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뮤지컬 배역 하나를 따내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뮤지컬 꿈나무들은 재즈댄스, 발레, 발성, 연기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굵직한 뮤지컬배우들은 뮤지컬을 하기위해 10년이상 고생하고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있다. 제대로 밥벌이가 안되서 수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고작! 앙상블에 캐스팅되려고 수만번의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물론 앙상블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건지는 뮤지컬이 어떤건지 아는 사람이 아니면 고작! 이라고 치부하겠지)
물론 스타캐스팅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안다.
하지만 주연배우까지 그들한테 떡하니 줘버리고 나머지 뮤지컬에 목숨걸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 스타들을 서브하는 역할이 되는게 싫다.
뮤지컬로 인해서 새로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뮤지컬=연예인이라는 공식으로 되어가는게 염려스럽다.
노래와 춤과 연기가 좋은 사람과 연예인 하려고 뮤지컬과를 들어온다는 아이들이 생겨나는건 뮤지컬역시 엔터테이먼트화 되는 이유일것이다.
비단 스타캐스팅 문제만이 아니라 점점 기업화가 되어가는 문화시장에서 단지 "예술/문화"로 존재하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대학로까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치 홍대가 인디밴드들의 작은 아지트(?) 이듯이
대학로는 연극/뮤지컬 배우들의 작은 아지트이길 바란다.